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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주제

고급의자 시디즈T550HDA 더블라셀을 구입하다.

  몇 년간 사용했던 의자가 처음 앉을 때 높이를 맞춰놓으면 그대로 있지를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려가는 증상이 생겼다. 검색해 보니 의자에 있는 가스봉에 가스가 새나가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가스봉을 따로 구매해서 수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도 많으니 몸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이왕이면 고급의자 구입을 마음먹고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의자의 넓고도 깊은 세계를 알게 되었다. 
  첫번쨰 나를 놀라게 한 사실은 의자가 아무리 비싸봐야 2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0만원은 우습게 넘기는 제품들이 즐비했던 것이다.
외제는 수입과정에서 각종 비용이 발생하고 수입업자의 장난(고가일수록 잘 팔린다)도 있으므로 가격이 비싼것에 대해서 이해하지만, 국산도 고급의자가 최소 40만원이라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앉아보지 않고 모니터로만 보니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해서 논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두 번째 놀라운 사실은 의자 업계 1위는 듀오백이 아니라 퍼시스라는 것이다.
듀오백의 특이한 의자 모양과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듀오백 모조품이 널려있어서, 의자 판매 1위는 당연히 듀오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또한 듀오백의 특이한 등판이 척추를 잘 받쳐줄 것 같아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용기를 읽어보니 자세를 바르게 하지 않고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다시 검색신공을 발휘하니 아래 3개의 링크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 뽐뿌 고다이바님 글 : [의자 리뷰] 퍼시스 ITIS3 , 시디즈 T55 , 듀오백 DK-2500G
- 뽐뿌 지큐트님 글 : 메쉬의자 퍼시스 vs 시디즈 비교체험기
- 블로그 카이님 글 : 닮은듯 다른 의자, 퍼시스 ITIS3 VS 시디즈 T55 비교

  그래서 내린 결론은 시디즈T550HDA 더블라셀(아래 사진 오른쪽 천) 와인색.

- 출처 : http://www.sidiz.com/kor/t55/t550hda.html

  하지만 상기 제품은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판매하지 않아서 시디즈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해야 했다. 그리고 시디즈는 주문생산을 하기 때문에 일단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하면 바로 배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을 해서 배송을 해준다고 한다. 특이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5일을 기다려서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조립은 배송을 해주신 기사분이 해주셨는데 제품 가격이 비싼만큼 서비스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의자들은 박스를 까자마자 설명서 보고 조립하기 바쁜데, 전문가가 조립을 해주니 제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기사분을 보내고 제조일을 확인하니 2010년 2월 2일. 불과 이틀전에 만든 아주 따끈따끈한 제품이다. 이것이 바로 주문생산 시스템의 결과물이란 말인가?

  의자를 뒤집어 보고 이리저리 돌려보니 묵직한 것이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쿠션도 적당히 딱딱한듯한 쿠션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기대했던 천(더블라셀)은 실망스러웠다. 부드러운 소재라 먼지가  잘 붙고, 천의 구조는 일반천 위에 그물모양의 다른 천이 덧대어져 있는 형태여서 이물질이 끼기 쉽게 되어있다. 이것을 염두해 두어서인지 좌판의 천을 벨크로(찍찍이) 형태로 분리가 가능하게 하여 세탁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칭찬해 주고 싶다.
 
  자리에 앉아보았다. 첫 느낌은 불편하다. 조정을 하지 않은 순정상태는 너무 불편하다. 의자밑에 있는 설명서를 꺼내들고 좌판을 앞/뒤로 조정하고, 팔걸이 높이를 맞추고, 뒤로 제쳐지는 강도(틸트 강도)를 맞추니 드디어 내 의자를 가진 느낌을 받았다.

  다른 고가의 의자들을 사용해보지 않아서 확실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천을 제외하고 전부 만족스러워서 가격대비 90%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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